한국팀 패배에도 치킨업계 ‘월드컵 특수’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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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6-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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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대비 교촌 60%·BBQ 110%·bhc 80% 매출 상승

  • 축구경기 대부분 저녁시간대…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특수

bhc치킨 매장에서 시민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사진=bhc치킨 제공]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배달비 유료화 등 사실상 가격인상으로 소비자 반감을 샀음에도 여전히 ‘국민간식’임을 입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은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축구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60%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 1일부터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공식화했다. 배달 주문을 하면 치킨 값 외에 별도로 2000원을 더 내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축구 관람 열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비비큐(BBQ)도 지난 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110% 뛰었다. 앞서 15~17일 3일간 이어진 초반 경기에서도 약 50% 매출이 올랐다.

윤경주 BBQ 대표는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의 경기가 매장 운영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게 됐다” 며 “본사에서는 패밀리(가맹점) 영업 지원, 특정일 발주 시스템 운영, 프로모션 등으로 월드컵 기간 내 매장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BBQ 여의도역점 점주도 “스웨덴전을 대비해 평소보다 2배 정도 신선육 등 원부재료를 넉넉히 주문하고, 배달 및 내점 직원도 보충했지만 주문이 밀려들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bhc치킨 역시 월요일인 지난 18일 치킨 주문량이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약 80% 늘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90% 상승한 수치다.

주말 직후인 월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다소 주문량이 낮은 요일로 꼽히는데도 월드컵 특수로 매출이 올랐다.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9시였지만, bhc치킨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2배가량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우리 국가대표 첫 경기인 데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관람할 수 있는 저녁 시간이었기 때문에 응원메뉴로 치킨을 많이 찾은 것 같다”며 “​치킨이 스포츠 응원 메뉴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축구 덕분이다. 4강 진출 쾌거를 올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면서 응원하는 ‘치맥’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컵 경기와 관련해 거리응원이 늘어나면서 야외 배달 주문 건수도 늘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배달 오토바이와 시민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배달존 2곳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치킨과 족발, 피자 등 야식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문자와 만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야외 주문을 위한 ‘도미노 스팟(SPOT)’ 서비스를 개시했다. 도미노 스팟은 15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39곳의 야외 구역을 리스트 형태로 제공한다. 망원한강공원,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등 직영점 인근 야외장소를 선택해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앞으로 지도 내 배달 가능 매장을 표시하는 GIS기능을 포함해  여름 휴가 시즌까지 야외 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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