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제작㈜영화사 금월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문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훈정 감독은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가 ‘마녀’의 시작점이라고 언급,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철학적 명제를 담으려고 했다. 인간의 본성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 선하게 태어나는 것과 악하게 태어나는 것에 대한 고민, 그리고 (악하게) 태어났을 때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가에 대해 썼다. 항상 인간이 원하는 ‘초월적’ 존재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여성 액션 영화의 차별점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없다. 저는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여성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야기에 맞는 캐릭터가 여성이었고 액션은 서사의 도구였다.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게 액션이었다. ‘저런 영화들과 차별을 둬야지’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마녀’는 강렬한 액션과 다소 폭력적인 장면들이 포함되어있음에도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등급을 염두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고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 편집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수위를 조절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15세에 맞춘 건 아니었다. 기준이 명확하다면 괜찮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앞서 박 감독의 전작 ‘브이아이피’는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묘사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남성 중심적 캐릭터들 가운데 여성 캐릭터는 도구적인 역할을 했고 또한 적나라하고 폭력적인 장면들로 여성 관객들의 질타를 받았던 것.
박 감독은 “이 작품은 ‘대호’ 이전에 준비했다. ‘브이아이피’ 논란이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여성혐오논란 때문에 작품이) 크게 좌우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화 ‘마녀’는 후속편을 연상케 하는 결말로 취재진들의 이목을 끌었다. 박 감독 역시 “시리즈로 생각하고 기획했다. 1편의 부제는 전복이고, 2편의 부제는 충돌이었다. 하지만 이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기획 자체는 시리즈였으나 속편에 대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배우 김다미에 초점이 맞춰진다. ‘마녀’를 통해 영화계 첫 데뷔한 김다미는 “자윤이라는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만큼 처음에는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감독님과 대화 끝에 방향성을 잡아나갔다”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조민수는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 역을 연기한다.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그는 “4년 만에 한 작품이라 정이 많이 간다. 스크린 안에 있으면 대중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저는 제 안에 있는 성격 중 ‘악(惡)’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악’만을 표현한 건 아니다. 자기밖에 모르지만 자윤을 사랑하는 복잡한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자윤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귀공자 역의 최우식은 “그동안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귀공자는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역이다. 그걸 하다 보니 제가 느낀 게, 경험이 많고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한 모습을 추가하면 입체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해 캐릭터를 많이 변형시키고자 했다. 연기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시나리오 속 귀공자는 딱딱하다. 최우식이 배우가 귀공자를 맡으며 개구진 모습 등이 어우러진 것 같다. 입체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자윤을 쫓는 인물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은 “우리 영화는 여성 캐릭터의 향연, 즉 '걸크러쉬 페스티벌'이다.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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