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2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세 번째 정상회동을 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 소식은 이날 중국 국영중앙(CC)TV 저녁 7시(현지시간)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과 가진 제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 변화에도 북·중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석달도 채 안되는 기간 김 위원장 동지와 세 차례 회동을 가졌다"며 "이는 북·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중국 당과 정부는 북·중 우호 발전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올해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했다"며 "개혁개방 이래 중국 인민은 자국 국정을 기반으로 용감한 자아 혁명·혁신을 통해 중국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모색했다"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며, 북한이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 노선을 걷는 걸 지지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성과를 잘 실천하고 유관 각국이 협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수호 방면에서 보여준 역할에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중국 측에는 시 주석 부부를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와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배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CCTV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나와 김 위원장 부부를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맞는 장면을 내보냈다. 인민대회당 실내에서 양국 국가 연주 속에 거행된 환영 의식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함께 중국군 3군 의장대도 사열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두 정상 부부 내외는 환영만찬을 갖고 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중국 관영언론이 북한 최고 지도자가 귀국하기 전에 이처럼 방중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베이징과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졌지만 중국 관영언론은 김 위원장이 귀국한 이후에야 해당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에 방중 사실을 전격 보도한 것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비치게 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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