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월드컵 시청률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이어갔다. '일본 VS 콜롬비아' 중계에서 전국기준 1위를 차지한 것. 하지만 KBS, SBS, MBC 3사는 각자의 기준으로 같은 시청률 자료를 해석해 저마다 월드컵 중계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19일 오후 9시부터 방송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 생중계에서 시청률 1위는 KBS가 차지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나선 이날 KBS 2TV의 중계는 시청률 5.8%(이하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MBC의 중계가 시청률 5.3%, SBS가 5.2%의 성적을 거뒀다.
KBS는 지난 18일 중계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스웨덴 경기에서도 시청률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현재 KBS는 이영표, MBC는 안정환, SBS는 박지성이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지상파 3사가 닐슨코리아에서 받은 시청률 자료를 저마다의 기준으로 해석해 1위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KBS와 MBC는 전국 기준으로, SBS는 수도권 기준으로 시청률을 기준 삼아 시청률 지표를 살피기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S와 MBC는 서로 다른 시청률 수치를 주장하고 있어 서로가 1위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일본과 콜롬비아 전 중계에서도 지상파 3사는 저마다 1위라고 주장했다.
SBS는 19일 저녁 9시 (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일본 - 콜롬비아'전(21:00 - 22:52)에서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6.8%의 MBC와 6.1%의 KBS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49 시청률도 SBS가 3.4%를 기록해 MBC(3.2%%)와 KBS(1.8%)를 따돌리며 젊은층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MBC는 러시아월드컵 H조 예선 콜롬비아와 일본의 경기에서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20~49세 연령층에게서 2.7%의 시청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드컵 시청률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도르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는 40.9%(닐슨코리아 집계)였다. KBS2가 17%로 가장 높았고 SBS가 12.5%로 뒤를 이었다. 두 곳의 중계방송은 이날 지상파 전체 시청률 1, 2위를 차지했다. MBC의 경우 11.4%로 전체 5위에 올랐다.
과거 월드컵 첫 경기 집계를 보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2014년 6월 17일 오전 7시 시작한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의 경우 3사 시청률 합계가 52.5%에 달했다. KBS 22.7%, MBC 18.2%, SBS 11.6%를 기록했다. 시청률 합계가 이번 스웨덴전과 비교하면 10% 이상 높다. SBS는 근소하게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KBS와 MBC는 5% 이상 하락했다.
TV 시청률은 관심의 척도다. 시청률을 보면 대중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스웨덴전 시청률 기록은 월드컵이 더 이상 과거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지상파 3사는 저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관심은 월드컵에서 벗어나 있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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