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피해를 당하면서 비트코인 700만원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800만원선까지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악재 앞에서 다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20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14% 떨어진 71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은 이날 긴급공지를 통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350억원 규모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비트코인 가격은 고꾸라졌다.
이날 오전 9시40분 746만3000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전 10시10분께 708만300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안이 가장 중요한 거래소에서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에도 코인레일이 4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암호화폐 시세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83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코인레일의 해킹 소식과 함께 낙폭을 키웠고, 11일에는 744만원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코인레일이 가장 큰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데다가 국내 최대 규모의 거래소인 빗썸까지 해킹을 당하면서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며 "암호화폐 시장에 당장 이렇다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보안 문제까지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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