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8월 첫째 주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기로 20일 결정했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다. 차기 당 대표로는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쪽과 중진이 나서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쪽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당대회 날짜는 당초 8월 말로 예정된 것보다 이른 7월 29일과 8월 5일 사이다. 전대준비위원장은 정인화 사무총장이 맡았다.
의총에 앞서 이날 오전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은 긴급 회동을 갖고 차기 당 대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른바 ‘박정천’으로 불리는 이들은 평화당 창당을 주도했다.
박 의원은 “저를 포함해 당 전면에 서 있는 정·천 의원, 조배숙 대표 등은 뒷선으로 물러서자”며 “조금 더 젊고 참신한 이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해 내세우면 오히려 변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의원은 “현재 평화당은 창당 선언만 하고 바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제대로 창당이 안 된 상태”라며 “차기 당 대표는 평화당을 제대로 된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경험과 정치력이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은 초선 대표가 아니라 중진 대표가 더 필요할 때이다. 중진 의원을 믿고 따라온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을 생각해서 책임을 지고 제대로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재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후보는 4선의 정동영 의원, 3선의 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초선 김경진·이용주 의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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