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핵 이빨’ 수아레스, 100번째 A매치 자축포…3회 연속 '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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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6-2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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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아레즈, 100번째 A매치서 통산 52번째 골 기록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오른발 슈팅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신의 손’, ‘핵 이빨’ 등 기행으로 각종 별명을 달고 다니는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번째 출장을 자축하는 득점포를 터트리며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수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결승골을 터트리고 우루과이에 1-0 승리를 안겼다.

코너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산체스가 차올린 공이 골문 앞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연결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다. 수아레스가 특유의 골잡이 감각으로 사우디 수비수들을 피해 적절한 위치에 자리를 잡은 덕이다. 이번 경기에서 에딘손 카바니와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보람을 톡톡히 했다.

지난 15일 이집트와의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이날로 2연승한 우루과이는 남은 러시아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사우디전은 수아레스의 100번째 A매치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2007년 2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로 우루과이에선 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이날 득점으로 수아레스는 여러 기록을 갱신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3골), 2014년 브라질(2골) 대회에 이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첫 번째 우루과이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골로 수아레스의 A매치 득점은 52골로 늘었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국가대표 역대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수아레스는 남미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치던 세계적인 골잡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던 시절 그는 2013-2014시즌 31골을 터트려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5-2016시즌 40골을 몰아넣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출중한 기량보다도 잦은 기행으로 더 화제가 됐다. 그는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가나와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하며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핵 이빨’이라는 별명까지 추가됐다.

이 돌출 행동으로 그는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 1100만원) 등의 징계를 받아 이번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에 뛰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아레스의 골잡이로서 활약뿐만 아니라 앞으로 저지를 기행에 관심 가지는 팬들도 많았을 정도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이집트와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또한, 2010년 ‘신의 손’, 2014년 ‘핵이빨’ 사건 급은 아니지만 경기 막판 과한 액션으로 이집트 선수들을 밀고 넘어지며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본인의 100번째 A매치 자축포를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의 3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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