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란을 힘겹게 이겼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스페인은 1승1무(승점 4)로 포르투갈과 승점, 골득실 차, 다득점까지 같아 B조 공동 선두가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앞선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다.
이란은 모로코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1-0, 운 좋게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 경기 패배로 1승1패(승점 3)가 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2패를 당한 모로코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B조의 16강 진출 팀은 오는 26일 열릴 스페인-모로코, 이란-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이날 경기는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 스페인과 철저한 수비로 역습을 꾀하는 이란의 양상으로 이어졌다.
스페인은 압도적인 공세로 밀어붙였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스페인 73%, 이란 27%일 정도로 일방적인 스페인의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촘촘한 이란의 질식수비를 뚫기엔 힘겨웠다.
전반 19분 다비드 실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이란 수비수 몸에 맞았고, 22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프리킥도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5분 실바의 프리킥 역시 이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5분 뒤 실바가 시도한 왼발 가위차기 슛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스페인은 전반 추가시간 실바의 왼발 슈팅까지 이란의 수비에 막히며 전반전을 0-0 소득 없이 아쉽게 마쳐야했다. 스페인이 전반에 기록한 슈팅은 10개나 됐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반면 이란의 전반 슈팅은 2개, 유효슈팅은 0개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바뀌며 경기 열기가 더해졌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란 카림 얀사리파르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면서 스페인은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다. 유효슈팅이었다면 바로 골로 이어지는 슈팅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후반 9분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코스타에게 찔러준 공을 이란 수비수 레자에이안이 걷어낸다는 것이 코스타의 무릎에 맞아 골문으로 들어갔다. 코스타는 선제골로 이번 대회 3호골을 기록했다. 스페인도 운이 따른 골이었다.
다급해진 이란은 만회를 위해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에자톨라히가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효로 처리됐다. 스페인의 간담이 싸늘한 순간이었다.
이란은 후반 37분 바히드 아미리의 크로스에 이어 타레미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란은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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