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이번 월드컵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코스타는 포르투갈전에서 2골을 뽑아낸 데 이어 이란전에서도 1골을 추가해 이번 대회 자신의 3호골을 기록했다.
코스타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자신의 3호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터진 코스타의 결승골 덕분에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란의 ‘질식수비’를 뚫고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은 일방적 우세를 보였지만 이란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유효슈팅 1개에 그친 스페인은 후반에도 더욱 맹공을 펼쳤으나 진땀을 뺐다.
코스타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코스타에게 공을 패스했고, 이 공을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코스타는 이 골로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코스타는 두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 등 쟁쟁한 선수들과 나란히 득점왕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등 유력한 득점왕 후보들이 1차전에서 미진한 사이 코스타가 예상 밖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로서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는 조별리그 2경기 만에 4호골을 터뜨린 호날두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해 3골을 넣고 모로코전에서 1골을 추가로 넣어 득점왕 경쟁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 16일 포르투갈전 직후 미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놀라운 해트트릭을 보고 그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떠오르는 신예’ 체리셰프도 득점왕 후보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체리셰프는 전반 24분 교체 투입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고 이집트전에서 1골을 더 추가해 총 3골을 기록하고 있다. 2경기 연속 MOM으로 선정된 체리셰프는 특히, A조에서 러시아가 우루과이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 지어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득점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다.
또 다른 후보였던 이집트의 무하메드 살라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집트가 16강 진출 실패를 확정 지으면서 추가 득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많은 골을 넣더라도 득점왕 등극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현재 B조에서 1승1무(승점 4)로 포르투갈(1승1무)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승점, 골득실 차, 다득점이 모두 같다. B조의 최종 순위는 오는 26일 자정 스페인-모로코전과 03시 포르투갈-이란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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