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에도 미국이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1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근 무역 갈등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포인트 초반대로 올라섰다. 11개월 만에 최고다.
이 영향으로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1개월물은 110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감안하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비교해 4.95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증시·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과 위안화 동향에 따라 1100원 중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전쟁 관련 긴장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내놨다. EU는 오는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무역분쟁 관련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상태다. 지난밤 미국 증시와 변동성지수(VIX) 등에서 위험자산 회피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원화자산 투자심리 회복을 독려하는 요인이다. 다만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세가 환율 하락으로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가시적으로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1100원 중반에서 강한 추격 매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급격한 상승이 지속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에 급등한 피로감이 시장에 퍼져있는 탓이다.
수급면에서 상단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의 네고(매도) 물량이 출회되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포인트(0.01%) 오른 2364.16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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