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리플을 비롯해 회사가 보유한 가상화폐 350억원을 도난당했다. 중소 거래소인 코인레일이 4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본 지 9일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공공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 내역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기록하고, 이를 모든 거래 참여자의 컴퓨터에 저장한다. 거래 때마다 모든 참여자의 장부를 공유하고 대조한다. 따라서 전 세계 이용자의 과반이 승인하지 않으면 기록을 고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정인이 기록을 조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 수준은 모두 취약한 실정이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의 보안 수준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안점검 기준을 통과한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해킹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일본에서 블록체인 거래기록이 조작돼 외국의 한 가상화폐 거래회사가 가상통화를 탈취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달 14~15일 사이 블록체인을 조작, 외국의 한 거래소에서 일본산 가상통화인 '모나코인'을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탈취 직전 거래소에 모나코인을 매각한 후 데이터를 조작해 매각기록을 삭제한 후 팔았던 가상화폐를 도로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위·변조 및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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