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 '욕설·동성애 혐오 응원‘ 멕시코에 벌금 1100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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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06-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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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멕시코 팬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멕시코-독일 경기에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벌금 1만 프랑(한화 1112만원)을 부과했다. FIFA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멕시코 관중이 과도한 욕설과 동성애 혐오를 담은 응원 구호를 외친 데 대해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21일(한국시간) FIFA는 독일전에서 멕시코 응원단이 과도한 욕설 응원을 펼친 데 대해 멕시코에 1만 프랑의 벌금의 징계를 내렸다. FIFA는 현재 월드컵 모든 경기에 3명의 특별감시요원을 두고 혐오와 차별이 담긴 응원을 펼치는 관중을 감시·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24일 자정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멕시코와의 2차전이 예정된 한국 축구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번 FIFA의 징계가 2차전 경기장에 어떤 변수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8일 조별예선 F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은 독일 선수들이 공을 찰 때마다 계속해서 욕설을 외쳤다. 특히, 멕시코 축구 팬들은 마누엘 노이어 독일 골키퍼가 골을 잡을 때마다 ‘푸토’라는 비속어를 외쳐 크게 문제가 됐다. 푸토는 멕시코에서 원래 ‘겁쟁이’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지만 동성애자 남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비속어로도 통용된다.

공교롭게도 멕시코가 FIFA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은 날 멕시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국 팬들에게 이런 동성애 차별 구호를 외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모든 멕시코 관중들은 ‘푸토’라는 단어를 외치지 말아 달라”며 “또다시 벌금을 부과 받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부탁했다.

멕시코 응원단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훌리건 못지않게 과격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멕시코축구협회 역시 그간 12차례에 걸친 월드컵 공식 캠페인을 통해 욕설 응원을 지양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멕시코 축구팀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 팬들에게 혐오와 차별적 응원을 멈출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FIFA는 지난 17일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전에서 세르비아 관중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응원구호를 외친 데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FIFA는 “국제축구연맹 징계위원회는 세르비아-코스타리카전에서 세르비아 관중이 공격적이고 정치적인 현수막을 내걸어 세르비아축구협회에 1만 프랑(한화 111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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