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제조업체 대만 폭스콘이 미국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북미 지역 본부 설립에 이어 북미 2위 TV 제조 업체 비지오(Vizio)에 대한 지분투자 계획을 밝혔다.
폭스콘으로 알려진 대만 훙하이(鸿海)그룹이 자회사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제조업체 이노룩스(Innolux∙群創光電)'와 비지오에 2499만 달러(약 276억8640만원)를 투자한다고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가 21일 보도했다.
훙하이는 비지오가 신규 발행한 보통주 51만5200주를 주당 48.52달러에 사들일 예정이다. 이는 비지오 전체 지분의 3.1%에 해당한다.
훙하이의 이번 투자로 이노룩스는 비지오에 TV용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비지오는 연간 판매량 800만대, 스마트 TV 보유량은 1700만대 이상으로 북미시장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던 러에코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업계는 이번 투자를 훙하이의 미국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훙하이는 지난해 위스콘신 주에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 LCD 패널을 생산할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제조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앞서 19일엔 밀워키 소재 건물을 매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 (The Verge)는 이곳에 ‘혁신센터’가 입주하는 등 훙하이 북미지역 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노룩스 관계자는 “비지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급 과잉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HIS마켓은 “중국 LCD 패널 제조 업체의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업계가 위기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향후 3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