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이슬란드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국가적 비난을 받는 리오넬 메시를 옹호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삼파올리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승리하지 못할 때 우리는 메시에게 책임을 돌린다“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월드컵에 대한 모든 부담을 메시의 어깨에 지게 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메시는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무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맹활약으로 메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FIFA 랭킹 5위인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아이슬란드에 1-1로 비겨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상황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메시에게 쏠린 관심을 오히려 전략적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명의 상대 선수가 메시를 막으려고 할 때, 우리 선수 한 명은 자유로운 상황이 된다“고 두둔했다. 상대 선수가 메시를 집중 마크하는 틈을 타, 다른 선수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삼파울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도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며 “이런 것을 장점으로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잘하든 못하든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팀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현재의 메시를 비교하는 것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마라도나는 80‧90년대에 맹활약했던 축구 스타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그들은 다르다. 그들이 뛰는 환경도 다르다"며 "마라도나와 마찬가지로 메시도 국민 영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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