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소형 스토리지 규격 8TB급 SSD 업계 최초 출시... 읽기·쓰기 속도 4배↑

2018 CES 혁신상 수상한 '8TB NF1 SSD'로 새로운 시장 창출

4단 3비트 V낸드와 고속 컨트롤러로 '성능·용량·호환성' 향상

삼성전자의 '8TB NF1 SSD'.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 혁신상을 받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8TB NF1 NVMe SSD'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제품은 서버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도록 한 '초소형 스토리지 규격(NGSFF)'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기업의 대용량 데이터센터 서버용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4세대 256기가비트(Gb) V낸드를 16단으로 쌓아올린 512기가바이트(GB) 패키지 16개가 탑재돼 NGSFF 기반으로는 역대 최대 용량인 8테라바이트(TB)급을 구현했다. 8TB는 5GB 용량의 풀HD(고화질)급 영화 16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울트라 슬림 노트북과 모바일 서버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최근 시장 주력 제품인 M.2 SSD(가로 11㎝·세로 2.2㎝)와 비슷한 크기(11㎝·3.05㎝)지만 용량은 두 배 이상 늘렸다.

기존 2.5인치형 SSD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신제품으로 대체하면 같은 공간에서 저장용량을 세 배로 높일 수 있어 최신 랙서버(캐비닛 형태의 서버컴퓨터)인 'U2' 크기에 576TB의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다.

또 고속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존의 SATA SSD보다 무려 4배나 빠른 연속 읽기 속도(초당 3100메가바이트(MB))와 연속 쓰기 속도(초당 2000MB)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장용량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읽기·쓰기 속도를 높임으로써 기업용 차세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투자효율을 높이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 제품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용량의 두 배에 달하는 12GB LPDDR4 모바일 D램을 탑재,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초고속·초절전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매일 8TB 용량의 1.3배인 10.4TB의 데이터를 쓴다고 가정할 경우 최대 3년간 사용 기간을 보증할 방침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새로운 NVMe 규격인 NF1 SSD 출시로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는 데이터센터의 투자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됐다"며 "향후 속도와 용량을 높인 라인업을 한발 앞서 출시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초고용량화 트렌드를 지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512Gb 3bit V낸드 기반 초고용량 NF1 SSD 라인업을 출시해 빅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 시장 성장에 기여하며 SSD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