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아파트 시장 침체 경고등… 부동산 전체로 번진다

[사진=문은주 기자]

베트남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베트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찌민에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호찌민부동산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택 개발자와 거주자 간 분쟁이 불거지면서 수요 부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에서 올해 1~5월 29개 부동산 사업이 시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수치다. 또 9200가구의 아파트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44.5% 급감한 것이다. 

올해 호찌민 건설당국의 신규 주택 건설 허가는 1만9700여개 사업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찌민의 카리나 플라자 콘도는 아파트 가격을 기존 계획보다 5% 낮춰 판매했다.

현재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팔라 자칫 거품이 터지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규모, 현금 흐름, 부동산 가격 수준 등이 모두 과거 위기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공공 투자와 건설 자본 등 두 수치도 급증한다면 지난 2008~2009년과 같은 부동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 관계자는 "가격 열풍은 오직 토지에서만 일어나고 아파트 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면 2008~2009년에 일어난 것처럼 시장에 나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