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 올해 고점을 경신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에도 미국이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112.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1118.1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가치 상승을 반영해 3.4원 오른 11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근 무역 갈등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포인트 초반대로 올라섰다. 11개월 만에 최고다.
이 영향으로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1개월물은 110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감안하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비교해 4.95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05원선까지 밀렸지만 역외 위안화(CNH)가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슈가 이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원화 가치가 함께 떨어졌다.
무역전쟁은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내놨다. EU는 오는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출렁이며 올해 처음으로 2340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8포인트(1.10%) 내린 2337.8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94억원을 내다 팔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