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포는 20일(한국시간)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가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않고도 우리 기억 속에 훌륭한 선수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시가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해도 여전히 훌륭한 선수"라며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나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 같은 전설적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뛴 14시즌 동안 32개의 타이틀을 획득하고 발롱도르 상도 5회나 수상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를 든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시는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을 받았지만 결승전에서 독일에 패했다. 고대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딱 1승이 모자랐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이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크레스포는 메시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는데 경기장 밖의 요인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치나 관련 협회 회장들이 메시를 도와주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를 돕지 못하는 환경이 유감"이라며 "메시는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메시에게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메시는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아르헨티나는 1-1로 비겼다.
크레스포는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승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전 무승부 이후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강하게 비난해서 화제가 됐다.
크레스포는 삼파올리 감독에 대해서 "삼파올리 감독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겨우 10경기를 치를 동안만 대표팀을 지휘했기 때문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잘 해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파올리 감독은 지난해 6월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크레스포는 마라도나와 메시를 비교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는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 오전 3시에 크로아티아와 D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