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9 시리즈(S9·S9+)'를 출시한 데 이어, 20만~40만원대의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J 듀오', '갤럭시A6 시리즈(A6·A6+)'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에는 60만~70만원대의 준프리엄 라인도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소득 증가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는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 '갤럭시A8 스타' 출시···제품군 다양화
삼성전자는 21일 베트남에 60만원대의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A8 스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6.3인치형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에는 24MP(F/1.7)+16MP(F/1.7)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셀피(자가 촬영)' 촬영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치아미백, 피부보정, 눈 크기 보정 등이 가능한 '스마트 뷰티 기능'을 탑재했다.
또 지문 센서와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식 기능도 장착했다. 이달 25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가격은 1399만동(약 68만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에는 20만원 후반대의 갤럭시J7 듀오를 동남아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Lazada)'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J7 듀오는 청소년을 공략한 제품으로 저가임에도 듀얼카메라, 5.5인치형 슈퍼 아몰레드 대화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49만동(약 27만원)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30만~40만원대의 갤럭시A6 시리즈, 3월에는 90만~100만원대의 갤럭시S9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여성 고객을 겨냥한 30만원대 갤럭시J 프로 핑크를 내놨다.
◆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이 같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5~7%의 경제성장률을 이어오면서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됐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8%에서 2016년 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약 55%에 육박한다.
또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웃돌 정도로 젊은층 비중이 높아 향후 성장성은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오름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25.4%에서 2016년 35%, 지난해 38.5%로 상승했다.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은 매출 19조3440억원, 순이익 2조79억원을 기록,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순이익은 3.1%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베트남에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응웬과 박닌 지역에 위치한 삼성의 첨단기술 단지에 지난해까지 총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고 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 삼성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도 베트남에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삼성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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