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이 경기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모로코 누룻딘 암라바트의 주장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암라바트는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월드컵 경기에서 미국인 주심 마크 가이거가 호날두의 유니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FIFA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가이거 주심이 호날두의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암라바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공식 반박문을 게재했다. FIFA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심의 행실은 물론 대표팀과의 관계까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해당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암라바트는 지난 16일 포르투갈전에서 0-1로 패한 직후, 네덜란드 언론 NOS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이거 주심의 편파 판정에 대해 문제 삼았다. 암라바트는 “나는 가이거가 뭐하던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그는 호날두의 광팬인 듯했다”고 비아냥거렸다. 가이거 주심은 포르투갈-모로코전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주심으로 나섰다.
암라바트는 “나는 전반전에 페페(포르투갈)로부터 가이거가 호날두의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기는 월드컵이지, 서커스장이 아니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로코 미드필더 카림 엘 아흐마디 역시 경기 직후 “전반 4분 호날두가 골을 넣을 당시 파울을 범했기 때문에 골 득점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가이거를 비판했다.
이런 암라바트의 주장에 대해 가이거 주심의 최측근까지 나서서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ESPN을 통해 “(암라바트의) 주장은 너무나도 우습다”며 “어젯밤 트위터에서 읽고 너무 터무니없어 소리 내어 웃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이번 월드컵은 특히, 모든 경기에 비디오 판독(VAR) 기술이 도입됐다”며 “VAR 부스에서 이뤄지는 주심과 부심들 간의 모든 대화가 기록되고 있을 텐데, 만약 가이거가 그런 요구를 했다면 영상과 음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이거 주심이 요구한 유니폼의 주인도 논란의 대상이다. NOS는 가이거 주심이 어느 특정 선수의 유니폼을 요구했다고 보도하지 않았지만, 이후 이어진 FIFA의 성명문에서 호날두가 최초로 언급됐다. 이후 NOS는 암라바트가 인터뷰 당시에는 “가이거가 (호날두가 아닌) 페페의 유니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이거 심판은 유니폼 논란에 이어 덴마크-호주전의 PK 동점골 논란에도 휩싸이며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38분 덴마크에 0-1로 뒤지고 있던 호주에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덴마크의 고의성 있는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호주 마일 예디낙이 PK골 득점에 성공해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VAR 담당 심판이 가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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