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자사가 운영하는 해외시장뉴스 포털을 통해 베트남 현지 직장인들의 활발한 점심 도시락 문화로 주문 도시락이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22일 소개했다.
또 도시락 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용기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하노이 무역관이 지난 4월 베트남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해결 방법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주문 도시락이나 회사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서는 지방성(省)에 소재한 제조 공장 또는 소수의 중앙 정부기관을 제외하고는 사내 급식시설 운영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 직장인들에게 점심 도시락 준비는 일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비용 절감’보다는 ‘외부 음식의 식품 위생 안전에 대한 우려’를 꼽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노이 무역관은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도 현지 직장인들의 도시락 문화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락 문화의 발달은 주문 도시락 시장의 동반 성장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문 도시락 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음식 주문 방식이 기존 전화 주문과 함께 인터넷 웹사이트, 모바일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문으로 다양화·디지털화돼 가고 있다.
또 배달·결제 시스템이 결합된 온라인 주문 도시락이 상품화돼 또 하나의 음식 서비스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하노이 무역관은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대도시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하노이 시내 사무직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모바일앱, SNS를 이용한 점심 식사 주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홀로 살거나 도시락을 준비할 여력이 없는 미혼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 도시락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하노이 무역관은 전했다.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업체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노이 무역관은 현지 업체들이 매일매일 다른 메뉴의 식단 제공, 신선한 식자재와 인체에 무해한 소재의 포장용기 사용 등으로 일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경향 속에서 다이어터, 채식자를 위한 웰빙 도시락, 친근하고 감각적인 웹 디자인과 포장 세팅, 사회 공헌적 사업 요소 등 참신하고 색다른 사업 모델을 선보이는 도시락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도시락 시장 성장에 힘입어 용기 시장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노이 무역관은 현지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도시락 용기는 일반 용기이며, 보온 및 가열 기능 용기도 인기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또 일반 용기 시장에서는 PP 플라스틱 소재의 밀폐용기 2~3개와 패브릭 소재 가방으로 구성된 세트 용품이 중대형 마켓 및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고, 한국 브랜드 또는 한국계 외투기업 생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보온 도시락 용기 시장은 일본, 독일, 체코 동의 브랜드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외국 브랜드에 태국,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 주문자위탁생산(OEM)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하노이 무역관은 전했다.
가열 기능 용기의 경우 전자레인지 등 별도의 가열조리기구 없이 직접 전원 연결로 도시락을 데울 수 있는 기능성 도시락 용기 제품들도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도시락 용기를 선택할 때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무역관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가장 많은 응답자가 유리 재질의 용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식품 위생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식품 용기·포장재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