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블루칩' 대표지수인 다우지수가 끝내 40년 전 기록을 깰까.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지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우지수가 이날도 떨어지면 9거래일 연패로 1978년 이후 가장 긴 하락행진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무역 공세가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다우지수는 21일 0.8% 내리며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낙폭이 3.3%에 이른다.
지수가 8거래일 내리 하락한 건 2017년 3월이 마지막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22일에도 추락하면 1978년 2월 세운 기록을 40여년 만에 다시 쓰는 게 된다. 다우지수가 9거래일 연속 떨어진 경우는 지수가 생긴 1896년 이후 10번밖에 없었다. 1941년 8월까지 1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게 최장기 연패 기록이다.
트럼프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우지수의 이례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하고, 중국이 똑같이 보복에 나서면서 최근 양국 분위기가 부쩍 더 험악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6일부터 연간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먼저 25%의 관세를 물린다는 방침이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다우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대개 다국적 대기업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큰 탓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돼 무차별적인 보복이 난무하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번지면 해외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마켓워치는 뉴욕증시의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2000은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회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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