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와 인스타그램 등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장에 고전하던 트위터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2년간 탄핵과 대선,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 등장과 함께 K-POP 인기 등에 힘입어 국내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인 9425명을 대상으로 한 SNS 이용률 조사에서 트위터는 13.3%의 점유율로 페이스북(35.8%)과 카카오스토리(31.7%)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 이용률(10.8%) 대비 2.5%포인트 성장한 수준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SNS 월 사용시간 조사에서도 최근 2년간 트위터의 월 사용시간은 2015년 5억분에서 올해 11억분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면, 페이스북(42억분)과 카카오스토리(7억분)는 각각 11억분, 5억분 감소했다.
2011년 국내에서 처음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2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당시 국내 SNS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59.8%)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 트위터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2013년 13.1%, 2015년 10.8%까지 점유율이 추락했으나, 최근 점유율과 사용시간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국내에 탄핵부터 대선과 남북정상회담, 평창동계올림픽 등 크고 작은 이슈가 늘어난 가운데 정치 이슈에 민감한 이용자층이 두꺼운 트위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외에서 K-POP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트윗양 등 활동 증가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SNS 이용자의 상당수가 정치적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하는데, 최근 들어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꾸준히 등장함에 따라 자연스레 트윗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정치적 트윗을 많이 보내는 남성의 이용률이 1년 새 4.5포인트 치솟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 밴드 등 국내 폐쇄형 SNS에 이용자를 빼앗기던 트위터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트위터가 구체적인 월 사용자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탄핵과 대선 등 정치 이슈 발생 시점부터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역시 올림픽과 지방선거, 월드컵 등 큰 이슈가 이어지면서 트윗량 등이 증가세”라며 “지난해 방탄소년단 계정(@BTS_twt)이 전 세계 트위터 계정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등 K-POP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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