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가 전날 판문점으로 이송됐으며, 오산 미군기지에는 유해를 넣을 금속관 158개가 대기하고 있다.
조만간 판문점을 통해 200구 안팎의 유해가 미군 측에 전달되고,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내용으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구체적 첫 이행 행보다.
또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 조치와 맞물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 이행 방안을 논의할 북·미 간 후속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외교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동선을 주시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북·미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는 문안이 포함됐다.
북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를 결정하는 등 협상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유해 송환을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여부는 상당 부분 북한의 준비 상황과 후속 협상에 임하는 적극성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등으로 인해 북·미 간 후속협상 준비에 전념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이번 주 북·미 간의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대략 9월 이전에 전체 비핵화 시간표를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협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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