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란 팬들, 포르투갈 숙소 앞 '밤샘 소란'…호날두 "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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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06-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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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선수들 수면 방해 위해 부부젤라 불고 고성방가

[주먹을 불끈 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란의 난폭한 축구팬들이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묵는 러시아 사란스크 호텔 앞에서 수시간 동안 소란을 피웠다. 포르투갈 선수들의 컨디션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였다. 

24일 밤(현지시간) 이란 축구팬들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수면을 방해하기 위해 드럼을 치고 부부젤라를 부는 등 밤새 소란을 부렸다. ​이란과 포르투갈은 오는 26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이란 축구팬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병아리콩밥(이란에서 가장 값이 싸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얻어먹고 집에 돌아가라”라는 가사의 노래도 불렀는데, 이는 이란 축구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상대팀을 조롱하고 이란 대표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르는 응원가 중 하나다.

급기야 포르투갈 주장이자 팀의 간판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창가 앞으로 다가와 두 손을 모아 머리 옆에 대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곧이어 이란 축구팬들이 잠시 잠잠해지자 호날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란 축구팬들이 25일 새벽 1시(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이 묵는 호텔 앞에서 선수들의 잠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한 이란 팬은 “이란의 승리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이 아침까지 잠을 못 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B조 3차전에서 이란(1승1패)은 포르투갈(1승1무)을 꺾을 경우 16강 진출이 확실시된다. 다만 동시간대에 치러지는 B조의 스페인-모로코전에서 스페인이 모로코를 이기고, 이란이 포르투갈에 패할 경우 이란의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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