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최종전에서 나란히 악재를 만났다. 한국은 대표팀의 기둥인 ‘캡틴’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하고, 독일은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퇴장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기성용의 대안 찾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벤치가 든든한 독일은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부상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독일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대표팀 마르쿠스 소르그 코치의 인터뷰를 인용해 “훔멜스는 한국전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훔멜스는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훈련 도중 목 부위를 다쳐 스웨덴과 2차전에는 결장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은 스웨덴전에서 보아텡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훔멜스의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구멍이 뚫린 수비벽을 다시 막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의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품은 독일전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의 기둥인 주장 기성용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기성용의 빈자리를 대신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신태용호에 기성용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대안은 없다. 최대한 전술적인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 대체 자원을 수혈해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 구자철이 기성용의 대안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 등이 중원을 맡아야 할 상황이다. 장현수의 미드필더 기용도 깜짝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선발 라인업 구상도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제어할 수 있는 중원을 지키면서 손흥민과 황희찬 등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한 미드필더를 찾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최상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2패를 떠안고 있는 한국은 독일을 반드시 꺾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1승1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독일도 16강행 티켓을 잡기 위해선 한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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