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환상적인 아웃 프런트 슛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은 빛났다.
포르투갈은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1승 2무로 승점 5점을 기록하며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콰레스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 유로)에 3회나 참가했고 지난 2016년 UEFA 유로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콰레스마는 35세에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은 데 이어 멋진 아웃 프런트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은 콰레스마는 이란전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포르투갈은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A조 1위 우루과이와 맞붙게 된다. 경기 후 콰레스마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갈은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우루과이전을 대비해 남은 기간 잘 회복해야 한다. 우루과이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결승 진출을 이끈 것은 콰레스마의 오른발이다.
경기 초반 포르투갈은 이란의 늪 축구에 고전했다. 점유율은 높았으나 역습을 허용해 전반에 두 차례나 이란에 골문을 내어줄 뻔 했다.
전반 45분 콰레스마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콰레스마는 아드리엔 실바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 앞까지 진출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오른발 아웃 프런트 슛을 시도했다. 콰레스마의 발을 떠난 공은 멋진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이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콰레스마의 골이 없었다면 포르투갈의 러시아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끝날 수 있었다. 후반 48분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드가 VAR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란은 남은 시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결국 득점에 실패해 비기고 말았다. 조별 리그에서 미끄러질 뻔한 포르투갈은 콰레스마의 골 덕에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