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을 두고 관망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박을 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0.50달러) 떨어진 6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1.19%(0.90달러) 하락한 74.6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25일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증시와 같은 여타 위험자산 시장을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조치를 부과키로 하는 등 G2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탓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2일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7월부터 일일 100만 배럴 증산에 나서기로 했으나 실제 증산 폭은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국제유가가 큰 폭 급등한 데 따른 관망세도 유가의 상방 움직임을 억제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1.80달러) 떨어진 1,268.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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