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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최근 미·중 무역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미국에 대한 반격을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소속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을 향해 반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골드만삭스와 폴크스바겐 등 미국과 유럽 유수 기업의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과거에는 주로 리커창 총리가 기업인들을 만났으나 이번에 시 주석이 직접 면담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이날 시 주석은 "서양에서는 '누가 네 왼쪽 뺨을 치면 반대쪽 뺨을 갖다 대라'는 개념이 있겠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한쪽 뺨을 맞으면) 펀치로 응수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중국이 펀치로 활용할 도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과 관련한 기업 인수 합병(M&A) 중단, 기업 면허 유예, 미국 제품 불매 운동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 것"이라면서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우대' 정책을 펴겠다는 뜻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시 주석은 고위 관료 회의에서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시 주석이 전투적인 접근법을 취하면서 기업인들 사이에서 미중 양국이 고율 관세 부과일로 정한 7월 6일 전까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식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다음달 6일 기계·자동차·전자 등 818개 품목에 34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중국 역시 같은 날 농축산·자동차 등 미국산 545개 품목에 동일 규모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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