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맥도날드, 플라스틱 컵뚜껑 사용했다가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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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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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2대 마하라슈트라주, 맥도날드·스타벅스 등 수십 개 업체에 벌금

  • 모디 총리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중단"

[사진=AP연합]


인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이 금지된 가운데 현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이를 어겼다가 벌금을 물게 됐다.

CNN머니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에서 지난 주말 수십여개 업체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을 어겼다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여기에는 현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포함됐다.

인도는 올해 3월 말 비닐백, 포장용기, 식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금지를 발표했고 지난 23일부터 주별로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아직 전국적으로 엄격히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인구 1억명 이상의 마하라슈트라주는 신속하게 단속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인도에서 맥도날드 체인 운영권을 가진 하드캐슬 레스토랑 측은 플라스틱 대신 나무 식기, 종이컵, 옥수수 전분 빨대로 교체했지만, 배달 시 사용된 플라스틱 컵뚜껑 등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와 관련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고 CNN은 전했다. 

벌금은 처음 적발 시 5000루피(약 8만원) 수준이지만, 재차 적발될 경우 5배로 늘어난다. 시정 없이 상습적으로 사용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

마하라슈트라 주도이자 인도 금융허브 뭄바이시 당국은 24일에만 80여개 업체에 40만 루피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하라슈트라 주 당국은 아직까지 의료용품, 우유, 고형 폐기물 용기나 수출용 제품에 대해서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인도 비닐백 제조업제 연합의 니미트 루나미야 대표는 인도의 플라스틱 산업이 22억 달러 손실을 보고 3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초 모디 총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2022년까지 인도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폐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인도뿐만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1월 2030년까지 비닐봉지 및 일회용 포장재를 모두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토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달 말에는 면봉, 빨대 등 해양 쓰레기의 70%를 차지하는 10가지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퇴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기업들도 능동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폐지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이달 앞서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접시, 컵, 봉지, 플라스틱 코팅된 종이 접시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 및 사용을 중단하고 전부 재활용이나 재생 가능한 재료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14%에 그친다. 종이와 고철의 경우 각각 58%와 9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결국 수백만t의 플라스틱은 매년 바다로 유입되고 고래를 비롯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식탁까지 올라오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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