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여고생 A(16)양으로 확인된 가운데 용의자 차량서 발견된 낫에서 A양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26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양의 아버지 친구이자 용의자인 B(51)씨 차량 트렁크 안에서 찾은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A양 유전자가 발견됐다. 다만 낫에서 혈흔이나 B씨의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발견 당시 알몸이었고, 머리카락 대부분이 없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경찰은 A양의 신원만 확인했을 뿐 정확한 사인 규명 단계엔 이르지 못하고 있다. A양에 대한 1차 부검에서는 외상이나 신체 골절 등의 큰 상처, 시신 훼손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A양을 가파른 산 정상 너머까지 올라가도록 강요했거나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 A양이 발견된 지점은 매봉산 정상 부근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도로 끝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져 있고 수풀이 우거져 도보로 수십 분이 소요된다. 시신을 산 정상으로 옮겼다면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A양은 지난 16일 오후 1시 35분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을 나선 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고 한 아버지 친구이자 용의자인 B씨(51)의 차량도 2시 16분쯤 도암면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 뒤 오후 4시 58분쯤 도암면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CCTV에 확인됐다.
B씨는 17일 오전 6시 17분쯤 자신의 집 인근의 한 공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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