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어도 ‘유가상승’에 교역조건 3년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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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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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물량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교역조건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157.15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상승했다. 상승 폭 기준으로 지난 1월(14.8%) 이후 최대다. 특히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이 집적회로(32.7%) 등 반도체의 수출이 늘면서 26.7% 증가했다.

또 화학제품도 화장품(62.3%)과 의약품(68.1%) 수출이 늘면서 13.2% 증가했다. 화장품의 수출증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가 이유다.

수출금액지수는 19.1% 증가한 143.04를 기록했다. 상승 폭 기준으로 올해 1월(22.8%) 이후 가장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37.2%)과 화학제품(27.4%)이 수출금액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2.7%, 13.5% 오른 132.34, 126.49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5.8% 급등한 탓이다.

반면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5.3% 하락한 95.23를 기록, 2014년 12월(93.37) 이후 가장 낮았다. 하락 폭도 2012년 4월(-7.5%) 이후 최대였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것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하락한다.

교역조건 악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탓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와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교역조건은 아직도 좋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149.65로 7.8% 상승했다. 올해 1월(13.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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