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인을 대표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차기 회장 자리에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윤숙 수석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치열한 선거방식으로 매번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여경협의 회장 선임 제도가 이번에 완전히 탈바꿈하며 수석부회장 추대 방식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여경협은 한무경 회장이 오는 12월31일 부로 임기가 끝남에 따라 제9대 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 수석부회장인 정윤숙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 오는 12월 중 임시총회를 열고 찬반투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전국 지회에서 선출된 대의원 250여명의 투표를 거쳐 선임되면, 내년 1월 바로 취임식을 갖고 회장 업무 수행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대의원 재적구성원 과반이 안되거나, 출석구성원 과반이 안돼 회장 추대가 불발될 경우, 협회 이사회에서 재추천 여부 또는 다시 선거 개최를 논의하게 된다.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 됐던 선거전은 없어질 전망이다. 여경협 회장 선거때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방불케 하는 후보간 신경전을 넘어 네거티브·흑색선전 등 비방전을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여경협은 부정선거 등 갖가지 이슈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8대 회장에 오른 한무경 회장은 이같은 업계의 구태를 타파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고, 회장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거가 아닌 추대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여경협 설립 이후 처음으로 추대를 통한 회장이 선출될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경협 관계자는 “다른 중소·벤처기업 관련 협단체와 같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경협의 중소벤처기업계 대표 협단체들인 벤처기업협회, 여성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 등은 회장 선출시 모두 수석부회장 추대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여경협은 3년 단임제로 연임이 불가능한 점만 다르게 됐다.
여경협 9대 회장이 유력해진 정 부회장은 1999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뒤 2003년까지 1~2대 지회장직을 역임했고, 2014년엔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를 맡은데 이어 2016년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회장 선임 체계가 바뀐 후 1명을 뽑는 수석부회장직에 지난 2월 취임했다.
한편 여경협은 전국에 2200여개 회원사를 지닌 여성경제인단체로, 1999년 설립됐으며 전국에 16개 지회를 두고 있다. 8대 회장인 한무경 회장이 취임한 후 ‘일자리 허브’ 사업을 통한 여성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