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유통을 넘어 식품 수출에 앞장선다.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일본 최대 유통사로 꼽히는 이온(AEON)그룹의 홍콩법인인 ‘홍콩이온백화유한공사’와 식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유통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온그룹은 연 매출이 약 82조원으로 아시아 거대 유통기업 중 하나다. 일본은 물론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여개 국가에서 백화점(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편의점 사업(미니스톱)을 전개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과 국내 디저트 브랜드 ‘한입원바이트’를 홍콩에 있는 이온 백화점 11개 전 점포에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또 고객 반응을 살핀 후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다른 유통채널 진출을 위한 추가 계약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홍콩이온백화유한공사는 1차로 화식한우 사골곰국(원테이블), 오발탄 양볶음밥(원테이블), 초코케이크(한입원바이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한입원바이트) 등 총 17개 품목(물량 1만 5000여개)을 판매할 예정이다. 2차로는 티라미슈(비스테카), 닭강정(김순례 닭강정) 등을 판매키로 했다.
주요 상품 선정을 위해 홍콩 이온백화점 바이어들은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해 식품관을 둘러보며 국내 식품 브랜드 대상 품평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7월부터 한류의 인기가 높은 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공략에도 나선다. 동남아의 현지 유통사와 구매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K팝·K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K-푸드’ 수출 국가 및 품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