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분석] ‘대한항공 조현아-김준현 김정은’ 연관검색어, 네이버서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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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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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지난해 대기업 총수 일가 관련 연관검색어 다수 임의로 삭제

  • "이용자 불편 초래·서비스 질 저하" 해명…"타당한 사유 보기 어려워"


네이버가 지난해 대기업 총수 일가와 관련된 연관검색어 다수를 타당한 근거 없이 임의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26일 공개한 ‘2017년 상반기 검색어 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4월 ‘대한항공 조현아-김준현 김정은’이라는 연관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했다.

해당 연관검색어는 지난해 4월 15일 방영된 tvN의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9’에서 개그맨 김준현과 정성호 등이 개그 코너를 진행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언급하고 과거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 사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이를 네이버에 검색하는 과정에서 연관검색어가 생성됐지만, 네이버는 조 전 부사장 측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 조현아-김준현 김정은’이라는 연관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검색어 검증위원회는 “네이버가 해당 연관검색어를 선택했을 때 그러한 의미와 무관한 내용만 검색되고 있음을 확인해 제외했다고 밝혔으나, 타당한 제외 사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검색어 정책에 명시된 ‘연관검색어 등이 오타, 욕설, 비속어 등을 포함해 현저하게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해명했지만, 삭제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모 대기업 회장의 사생활 풍문과 관련된 연관검색어 다수를 ‘명예훼손’ 사유로 자체 판단해 노출되지 않도록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연관검색어를 삭제해 달라는 회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반박했으나, 위원회는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과도한 처리”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상반기 개인정보를 사유로 제외 처리된 네이버 연관검색어를 1231건으로 파악하면서도 “검증대상 기간 노출제외 검색어에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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