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기업들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적극 장려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통상갈등, 실물경제 둔화 등 국내외 악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중국 증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한주에만 상하이종합지수는 무역전쟁 충격 속에 3000, 2900선이 연달아 붕괴됐다. 지수는 올 들어 1월 최고점 대비 20% 넘게 빠졌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증권시보는 신만굉원증권, 중신증권, 상하이증권, 흥업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중국 증시를 전망한 결과 대다수 증권사들이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신만굉원 증권은 하반기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네 가지 리스크로 ▲미·중 무역마찰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상장사 순익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긴축을 꼽았다.
특히 실물경제 둔화 속 상장사 실적 전망을 어둡게 점치며 2분기 중국 상장사 평균 순익 증가율이 28%로 고점을 찍은 후 3, 4분기들어 각각 20, 15%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만굉원 증권은 3분기에도 중국 주식시장은 조정 속 바닥 다지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중국 증시 투자는 '장기전'으로, 투자자들이 침체장 속 구조적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했다.
중금공사는 디레버리징 정책과 구조개혁이 중국 증시에 당분간 진통을 가져올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국 증시가 '전저후고(前低後高)', 즉 전반기 하락하다가 후반기 들어 상승하는 형태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광대증권은 좀 더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성장 둔화, 글로벌 긴축 아래서 강력한 정책 부양책이 없으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기 힘들다는 것. 다만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중국 증시는 그래도 정책이 뒷받침되고 저평가된 메리트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지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올 하반기 중국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대내외 리스크로 중국 디레버리징 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부채와의 전쟁'으로 통화 긴축이 이어지면 기업 디폴트가 빈번히 발생해 회사채와 국채 금리의 차이인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돼 주식 투자자 불안감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세계 금융불안 속 중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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