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 ‘외질 사태’ 진화...한국전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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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06-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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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질, ‘터키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논란’에 이어 ‘경기력 실종 논란’으로 마음고생

[외질 베르너 등 한국전 앞두고 훈련하는 독일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제공]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아스날)이 터키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논란에 이어 멕시코전에서의 경기력 부진 논란을 딛고 일어나, 한국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질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공개돼 곤혹을 겪었다. 팬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재자로 비난 받고 있는 사실과 터키 이민자 2세 출신인 외질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그의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등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설상가상으로 외질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한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부진한 경기 진행을 보여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독일 축구의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가 “외질은 독일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다”는 날이 선 비판을 날릴 정도였다. 또 한 명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인 마리오 바슬러(독일)는 외질을 가리켜 ‘죽은 개구리’라며 “외질은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멕시코전 직후 침울한 표정의 외질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독일 대표팀 훈련에서도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질은 멕시코전 부진의 여파로 24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결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에 이어 외질의 부진한 경기력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멕시코에 ‘충격패’한 원흉으로 여겨지며 독일 대표팀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는 듯했다.

그러나 27일 한국전을 앞두고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을 비롯한 독일 대표팀은 '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뢰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한 ‘아스날 맨(Arsenal man)’ 외질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외질의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동료선수 마르코 로이스 역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외질을 치켜세웠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로이스는 “외질은 우리 독일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며 “외질은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나는 그가 다음 한국전에 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감독과 동료들의 격려에 외질 역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같은 날 외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인 계정에 로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는 누가 뭐라 하든지,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한 팀”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외질은 이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바투틴키 CSKA 훈련장에서 베이스캠프 마지막 팀훈련을 받으며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외질의 슬럼프 극복은 한국전에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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