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셰프·바리스타 등장… 주방에 사람이 필요없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MIT 졸업생 4명은 지난달 미국 보스턴 시내에서 로봇 식당을 오픈했다. 가게 이름은 '스파이스(Spyce)'. 이 식당은 로봇이 셰프로, 7대의 로봇이 요리를 한다. 고객은 가게에 들어와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면 3분 안에 요리를 받아볼 수 있다. 설거지 역시 로봇이 하므로 주방에 사람이 필요 없다.
로봇이 만든다고 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스파이스의 모든 메뉴는 미슐랭이 선정한 유명 요리사인 다니엘 블뤼(Daniel Boulud)와 샘 벤슨(Sam Benson)이 개발한 것이다.
미국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는 오는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봇이 만든 햄버거를 판매하는 식당을 열 예정이다. 약 4.3m 길이의 인공지능(AI) 로봇이 주문부터 재료 손실, 고기 패티 굽기 등을 모두 혼자서 처리한다. 사람은 재료를 채워 넣거나 서빙하는 역할만 한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이 오는 8월 로봇 식당을 선보일 예정이다. 징동닷컴이 개발한 로봇 셰프는 중국 유명 요리사의 레시피 학습해 40여 가지 중국요리를 5~10분에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커피 전문점 달콤커피가 올해 초 로봇이 음료 주문부터 제조까지 하는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앱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결제하면 로봇이 커피머신을 작동시켜 커피를 내리고 픽업 공간으로 옮겨준다. 로봇은 시간당 최대 90잔까지 커피를 제조한다.
요식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확대되면서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일부 업종에서는 업무 자동화로 인력 감축이 이뤄지면서 일자리를 놓고 사람과 로봇이 경쟁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둘이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로봇을 운영하는 데 있어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로봇의 역할은 전체 업무의 일부분에 불과하고,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는 여전히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미래에 많은 직장인을 실업자로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가 자동화되면 기존 인력의 필요성이 줄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AI,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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