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업계, “트럼프 수입차 관세 부과시 무역전쟁 10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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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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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수입차 관세 경고에 자동차업계 한목소리로 반대

  • 철강관세 비교 안될 정도의 충격파 우려

[사진=AP연합]


미국 자동차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경고에 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산업을 돕겠다는 것이지만 정작 미국 자동차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투자 및 자동차 생산을 북돋아 미국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의식하여 보호무역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경우 일부 관련 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지지를 표하기도 했지만 자동차 관세의 경우 자동차업계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DC 소재 자동차업계 로비그룹인 글로벌오토메이커스의 존 보젤라 CEO는 “국제경쟁으로부터 보호를 요청하는 업체를 한 곳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관세는 자동차 제작 시 외국산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자동차업체들은 토로한다. 특히 최근 미국 고급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을 상황을 보면서 업계의 걱정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초래될 비용을 고려, 해외로 일부 생산기지를 옮긴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 철강관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다란 파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관련 무역규모가 철강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자동차 완제품, 자동차 부품, 엔진 규모는 3600억 달러 수준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규모인 470억 달러의 7.6배에 달한다.

외국무역협의회의(NFTC)의 루퍼스 예렉사 회장은 폴리티코에 “(자동차 관세)는 무역전쟁을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철강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수입차 관세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AAM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차량 한 대당 미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58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450억 달러(약 50조3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AM에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와 함께 미즈다,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AAM은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혜택을 모두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서면 자료를 이번 주 미 상무부에 정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입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19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동차 생산은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다른 국가가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는 60만개가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상무부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자동차에 20%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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