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외국인 자본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그래도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반락할 무렵 주식을 사야하겠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기자와 만나 하반기 투자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외국인이 다시 우리 증시로 돌아오려면 원화가치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면 달러화 강세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도 그 시점부터 코스피로 귀환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50원 안팎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은 오는 7월 6일(새로운 관세 부과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우리 재정지표는 신흥국 가운데 월등하게 양호하다. 외국인 자본 이탈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최석원 센터장은 "환율이나 금리 차이 때문에 자본이동이 잦은 곳은 도리어 선진국"이라며 "신흥국에서는 환율, 금리보다 재정 건전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 상장법인 예상실적이 나쁘지 않다"라며 "코스피가 2700선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국 중심주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이럴 때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제약·바이오주도 세계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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