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수출지향적 韓, 무역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

  • '2018 제주포럼' 특별강연서 글로벌 무역전쟁 경고

  •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지향 국가가 큰 타격 입을 것"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수출지향적 경제체제를 가진 한국은 글로벌 무역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수출지향적 경제체제를 가진 한국은 글로벌 무역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지속되는 무역분쟁이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평균 관세율이 4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위험성'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지금의 세계는 무역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게임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며 "무역전쟁은 실질적인 전쟁으로, 모든 사람이 쓸데없이 자원을 소비해 가면서 서로가 더 못살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무역전쟁까지 치달을 경우, 관세율은 지난 1860년대와 1930년대 벌어진 무역전쟁 당시의 40%까지 치솟아 세계교역량이 3분의2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지향·주도적 경제체제를 가진 국가들이 이 같은 충격에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개방된 무역질서를 와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때문에 미국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현실과는 먼 이론을 가져와 세계무역체계를 와해시키려 하는데, 이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시간을 되돌려 1950년대 수준의 교역량으로 돌아간다면, 세계적으로 2~3%의 빈곤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크루그먼은 자유무역과 국제화 효과를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994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예견했고 △경제학의 향연(1995) △불황의 경제학(1999) 등 20여권의 저서와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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