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3년이 지나도 ‘꽃할배’, ‘꽃할배 리턴즈’ 제작진이 밝힌 시청률 이상의 값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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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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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리턴즈' 제작진 김대주 작가-나영석 PD [사진=CJ E&M 제공]


‘꽃할배’들이 3년만에 돌아왔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는 배우 김용건의 합류로 좀 더 활기찬 ‘꽃할배’들이 동유럽으로 떠나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까.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그린클라우드에서는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 리턴즈’)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배낭여행을 떠나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다섯 명의 할배들과 6년차 ‘짐꾼’ 이서진이 동유럽으로 떠난다. 지난 2013년 유럽&대만편을 시작으로 2014년 스페인, 2015년 그리스까지 이어지며 높은 시청률로 사랑받았다.

먼저 3년 만에 ‘꽃할배 리턴즈’로 돌아온 나영석 PD는 “일단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건강하셔서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3년만이라 선생님들도 더 즐거워하셨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주 작가도 “‘꽃할배’는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생님들도 기다려주셨더라. 정말 즐겁고 반갑게 다녀왔다”고 전했다.
 

나영석 PD [사진=CJ E&M 제공]


3년만에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나 PD는 “‘삼시세끼’를 비롯해 ‘윤식당’ ‘알쓸신잡’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면서 새롭게 나온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느라 ‘꽃할배’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처음엔 새 프로그램이 나왔으니까라는 핑계였는데 그게 1~2년 계속되니 갑자기 새로 시작하려니 사람들이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그렇게 머뭇거리다 우연히 이순재 선생님과 작년쯤에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는데 ‘한 번 안가? 또 가야지?’라고 하시더라. 선생님이 가장 연장자이신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이 있으시니 저희 입장에서도 선생님들 모시고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다”며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울 때는 가면 안될 것 같아서 기다렸다. 지금 가장 날씨가 따뜻할 때라서 모시고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의 꽃할배 4인방에 배우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랜만에 들어오는 시즌이라서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이번엔 아예 어르신을 한 분 더 모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백일섭 선생님께서 늘 막내셨으니 그 밑에 진짜 막내가 새로 들어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에 김용건 선생님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건 선생님이 정말 꽃할배의 젊은 피다. 어디 다니실 때도 보조 가이드처럼 음식 주문 등을 적극적으로 하시면서 한층 더 즐겁게 여행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예전에 섭외를 한 번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땐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서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스케줄도 맞아서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면서 “용건 선생님은 젊었을 때 일섭 선생님과 함께 하숙을 하셨더라. 함께 사시면서 놀러 다니셨더라. 또 근형 선생님과도 함께 놀러 다니셨다고 했다. 세 분이 공유한 추억이 많아서 근형, 일섭, 용건 선생님이 과거 추억을 회상하면서 즐겁게 여행하셨던 것 같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주 작가 [사진=CJ E&M 제공]


3년만에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나 PD는 “3년 만에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할 생각을 하는게 처음엔 쉽지 않았다. 선생님의 연세와 건강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어쨌든 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께서 여든이 넘으셨고 저희가 시작할 때와는 또 다른 시기인지라 젊은 친구들에게 5~6년은 금방이지만 선생님께서 ‘꽃할배’ 1탄 후 6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가장 걱정이었다”며 “여행을 감에 있어서 그런 스케줄이 힘겨우면 어떡하나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가장 연장자이신 이순재 선생님께서 의지를 보이셨고 그게 우리 제작진들에게는 도화선이 된 것 같다”고 이순재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서 동유럽을 여행지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 PD는 “저희에게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선생님들께서 비행시간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인지, 둘째가 여행지가 무리되지 않는 날씨인가.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서 가보시지 않은 여행지인가 이렇게 세 개다. 이번엔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을 다녔는데 동유럽이 선생님들께서 가보시지 못한 곳이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만 20년 전에 독일 베를린에 촬영차 들르신 것 말고는 없었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면서 “유럽을 자꾸 고르게 되는 건 선생님들께서 관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이 여행 하시기에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 곳이다. 베를린에서 시작을 했던 건 우리나라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통일에 대한 담론들이 있는데 베를린이 89년도 장벽이 무너진 곳인데 그런 게 선생님들에게는 크게 남아있기도 하고 의미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주 작가는 “방송이 끝난 뒤 선생님들을 직접 뵙고 인터뷰를 하다보면 항상 ‘꽃할배’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다. 여전히 여행에 대한 의지를 갖고 계시면 한 번 정도는 더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프로젝트다”라며 ‘꽃청춘’ ‘꽃할매’가 아닌 ‘꽃할배 리턴즈’로 돌아오는 이유를 전했다.

‘꽃할배 리턴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꽃할매’ ‘꽃청춘’에 비해서는 화제성이나 시청률이 높지는 않다. 그렇다면 왜 ‘꽃할배’로 돌아오게 된 걸까.
 

[사진=CJ E&M 제공]


나영석 PD는 “저희 입장에서는 ‘꽃할배’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 셀러다. 하지만 ‘꽃할배’를 계속 꺼내드는 이유는 시청자분들이 그분들을 보시면서 느끼는 게 단순한 여행프로그램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지점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할아버지들을 바꿔서 가면 어떨까’ 등의 여러 가지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면 기존 멤버 분들을 고수해서 모시고 가는 이유는 그 분들의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이 아주 작은 지점이겠지만 감동을 받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희 제작진이 보더라도 어떤 프로그램을 판단하는 숫자는 여러 계산들이 있겠지만 사실 이순재 선생님의 ‘한 번 더 가야지’라는 말이 이 프로그램이 다시 돌아온 게 시청자분들도 기다리시는 이유라 생각한다. 저 분들이 또 나오셨고 예전보다 연세는 드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왕성하게 여행을 즐기시는구나라는 지점에서 시청자 분들도 어르신들의 여행을 보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나라도 더 벌려고 하고 뭐라도 하려고 하는 걸 보면서 시청자 분들이 느끼는 감정의 지점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시청률의 계산보다는 순수한 의도로 시작하는거라 보시면 될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나영석 PD에게 ‘꽃할배 리턴즈’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제게는 개인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회사를 처음으로 이적하고 보여준 프로그램이 ‘꽃할배’이기도 하고 여전히 기억속에 많이 남아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생각 되는 게 맞다. 하지만 ‘꽃할배’는 그런 가치판단에서 조금은 벗어난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나영석 PD는 “선생님들은 언제라도 가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이번엔 여행이 마무리 되면서 힘드셔서 그런 말씀 안하실줄 알았는데 이번엔 쿠바를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쿠바도 알아보긴 했는데 비행시간도 너무 길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까봐 안 가고 쿠바라는 도시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하면 아직은 불안한 나라다. 그런데 계속 쿠바가고 싶다고 말씀을 하신다. 쿠바를 가야하나 고민도 된다. 이제 막 갔다왔으니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CJ E&M 제공]


‘꽃할배’가 공백을 가졌던 지난 3년동안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쏟아지며 사랑받았다. 때문에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나 PD는 이에 대해 “걱정이 없진 않다. 여행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이 생겼고 ‘꽃할배’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여행 프로그램이 몇 개 안됐는데 지금은 전 세계 모든 곳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다니고 있는데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진에게는 어쨌든 예전보다는 가치가 떨어졌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우리 프로그램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우리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만들어 내시는 거라 생각한다. 평균 나이가 여든이 되신 분이 여행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에게는 여전히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을 느끼지 않으실까하는 게 우리 제작진의 생각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대주 작가는 “보통 ‘꽃할배’ 뒤에 붙는 소제목이 나라 이름인데 이번에 ‘리턴즈’라고 한 만큼 원래 ‘꽃할배’의 원형에 제일 가깝게 선생님들이 여행을 충분히 즐기시는 걸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김용건 선생님이 오셔서 더 잘 보여진 것 같다. 제목은 ‘꽃할배’지만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선생님만 뵈면 ‘꽃청춘’도 느껴진다. 나이와 상관없이 2~30대 한창 노시던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새 인물로 활기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나영석 PD는 “6년째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제가 ‘1박 2일’도 5년밖에 안 했는데 횟수로는 길게 유지하고 있다. ‘꽃할배’를 좋아하고 즐겨주신 분들에게는 여전히 재밌는 콘텐츠가 될 것 같고 김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꽃할배’ 중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꽃할배가 곧 돌아올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꽃할배 리턴즈’는 오는 29일 밤 9시 5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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