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2% 급등한 7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7% 오른 77.62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강력한 대이란 제재 경고가 나오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는 모든 국가는 예외없이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폭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돌면서 공급 우려가 부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9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260만 배럴 감소에 비해 훨씬 큰 수치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7월부터 생산량을 일일 100만 배럴 가량 늘리기로 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코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투자노트에서 "시장은 마치 OPEC 증산합의가 없었던 것 같이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3%(3.80달러) 내린 1,256.10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