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 시 '서울안전 앱' 나와 가족의 안전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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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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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사고 발생 시 휴대전화로 실시간 알림

  • 향후 생활밀착형 콘텐츠 추가로 한층 풍성해져

'서울안전 앱' 재난·사고 발생 시 이용방법.[이미지=서울시]


우리나라에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지성 호우 및 태풍 강도 증가 등 자연재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서울의 기후도 평균 기온과 강수량이 증가 추세다. 앞서 2016년과 2017년 잇따른 경주 지진(규모 5.8), 포항 지진으로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도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 재난이 실제적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은 조성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노후 기반시설 비율의 급격한 증가로 미래위험에 대비하는 선제적 유지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만일의 재난·안전사고 시 신속한 정보의 전파가 그 어느 것보다 필요하다. 서울시가 선보인 '서울안전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재난·사고 속보부터 대피장소, 행동요령까지 원스톱으로 알려준다.

◇ 재난·안전사고 시 휴대전화로 실시간 알림

기존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서 봄, 여름 등 계절별 시민행동요령을 서비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거나 대피소 정보 등을 알려면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등 개선의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안전 앱]

서울안전 앱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여러 곳에서 관리 중인 콘텐츠를 통합DB로 구축해 선보인 것이다. 앱은 모바일 마켓에서 안드로이드용, 아이폰용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땐 화면 하단의 119긴급전화 버튼을 클릭해 알릴 수 있다.

서울지역에서 일어난 재난·사고정보가 스마트폰 내 상단바 푸시를 통해 실시간 알림이 발송된다. 아울러 예방·대비·대응단계의 상황별 행동요령도 알려준다. 이외 지진옥외대피소 같은 재난대비시설을 비롯해 쉼터, 주변 병·의원, 심장자동충격기 등 위치기반 맞춤형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맞춤설정으로 관심이 있는 재난·사고 속보 등 선별할 수도 있다. 가족, 동료, 친구 등에게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공유하거나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불길이 번졌을 때 역사 내와 열차 내로 구분한 행동요령을 전한다. 또 소화기, 비상조명등, 화재마스크 등의 안전시설물 사용법과 지하철역의 층별 비상대피 안내도 확인이 가능하다. 땅이나 건물의 흔들림이 느껴졌다면 당장 취해야 할 자세 및 지진옥외대피소, 실내구호소, 휴일약국과 같은 주위 대피시설 정보도 같이 서비스한다.

◇ 나와 가족을 지키려면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지난 1월 중순께 은평구 불광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위층 베란다로 번진 불길은 1시간21분이 지난 뒤 잡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구, 가전제품 등 각종 집기류를 태워 3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내부에 있던 91세 노모와 60대 중반의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으로 추정됐다. 당시 발빠른 대응이 있었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5조의 '국민의 책무'를 보면, 재난·안전은 국가나 사회가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주도적 재난관리로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스스로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서울안전 앱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사고에 대비토록 했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특히 시민행동요령은 단순 계절별로 유형을 구분한 게 아니라 재난·사고분야를 한층 세분화시켰다.
 

앱은 관련기관과 함께 모두 42개의 연계정보를 서비스 중이다. 대표적으로 기상청과 함께 서울의 모든 재난에 대한 속보를 전해준다. 119신고센터와 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상세히 전달한다.

서울시 환경정보시스템과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사실을 신속하게 알린다. 또한 서울시 TOPIS(교통정보센터)와 교통통제, 행사 등을, 국립중앙의료원 등과는 심장자동충격기, 병의원 현황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 향후 생활밀착형 콘텐츠 추가로 한층 풍성해져

서울안전 앱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생활 속 사용자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콘텐츠를 추가하는 '시민참여형 서비스' 발굴을 추진 중이다. 현재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등의 재난약자를 위한 행동요령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 여러 연령과 계층의 눈높이에 맞는 생애주기 기반의 내용들을 찾아내고 있다. 사고 예방에도 힘쓴다. 예를 들어 태풍·호우·강풍·홍수특보 시 수해에 취약한 하천, 침수취약도로, 한강공원 등의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적극적 시민 대피를 유도한다.

생활밀착형 재난안전 정보도 더해진다.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식중독, 전기·가스 및 산악·자전거 사고 등의 대처방안도 알차게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 산림청·기상청과 머리를 맞대 산불이나 가뭄에 대응하는 요령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한다.

지진으로 인한 동시다발적 시설물 붕괴 등 복합재난의 발생 위험성이 증대됨에 따라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한 진도정보도 제공코자 한다. 서울시의 시정 계획(각종 행사, 공지사항 등)을 담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재난이나 안전사고 발생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안전 앱을 통해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과 대피시설 등 관련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안전 앱' 서비스 내용.[이미지=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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