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 중 1곳, 추가근로수당 지급 안 돼… 스타트업·벤처기업 ‘꼴찌’

근로시간 단축되면 달라질까…5곳 중 2곳은 칼퇴근도 어려워

[자료=인크루트]

다음달 1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앞둔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추가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5곳중 2 곳은 이른바 '칼 퇴근'을 못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전문기관 '두잇서베이'가 지난 18~26일 직장인을 1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상당수의 직장인이 퇴근 시간 준수는 물론 추가근로수당 지급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직 중인 기업의 퇴근 시간 준수여부'에 대 이른바 칼퇴근이 지켜지는 기업은 전체의 60.3%에 달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칼퇴근을 보장받는 데 비해 34.2%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규모별로도 차이가 있다. 칼퇴근이 보장되는 비율은 ▲대기업(66.7%) ▲중소기업(60.1%) ▲스타트업·벤처기업(59.8%) ▲중견기업(55.8%) 순으로 나타났다.

'야근, 추가근로 수당 지급 실태'와 관련해서는 직장인 42.9%가 ‘지급된다’를, 50.8%는 ‘지급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이 역시 기업규모별로 차이가 드러났다. 야근, 추가근로 수당이 지급되는 비율은 ▲대기업(64.8%)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중견기업’(47.6%) ▲’중소기업’(38.3%) ▲’스타트업·벤처기업’(26.1%) 순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 간의 추가근로 수당 지급 실태에는 2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단축 주 52시간 가이드라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전체의 69.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 주 52시간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2.2%가 ‘그렇지 않다(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고 응답했다.

‘제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10.4%에 불과했다. 직장인의 상당수는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우선 반기지만, 시행과정과 준수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보다 반의가 지배적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직장인의 여론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에 따른 사각지대 및 사업장간의 형평성, 포괄임금제 개선방안 등을 좀 더 현실적으로 고려해 순조로이 연착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로제는 올해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고 2020년 1월 1일부터 50~299인 사업장, 2021년 7월 1일부터는 5~49인 사업장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