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DMC역 일대 문화·쇼핑·상업 시설 탈바꿈

수색역 일대 상업지역 용도변경해 광역중심 기능 강화

상암DMC와 은평구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 잇는 지하차도 신설

"수색역 인근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 3억원"

수색역세권 위치도. [자료=서울시 제공]

10년 넘게 표류됐던 서울 은평구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수색역세권 종합개발구상도 발표를 앞두고 수색·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나섰다. 시는 수색역 일대 준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문화·쇼핑·상업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경의중앙선에 의해 단절됐던 마포구 상암DMC와 은평구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를 연결시켜줄 지하차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수색역 철도기지와 정비시설 이전 부지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수색역세권 종합 개발구상을 위한 용역도 오는 7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근 수색·증산뉴타운 주민들은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에 힘입어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색역 일대 상업지역 용도 변경···"광역중심기능 강화"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제9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에서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은평구 수색동 72 일대 12만9000㎡였던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31만2648㎡로 확대한다. 또 수색역과 DMC역 인근 수색동 및 상암동 일대 준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다.

대상 지역은 15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오게 된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특별계획구역5 부지(면적 2020㎡)에 SPOTV 사옥을, 특별계획구역10에는 삼표사옥을 짓기로 했다.

일반 상업지역에서 허용된 용적률은 632%다. 기부채납을 통해 최고 800%까지 높일 수 있다. SPOTV사옥은 도로를 기부채납하면서 용적률을 798.91%로 높여 지하5층~지상15층 규모의 빌딩으로 지어진다.

삼표사옥이 들어오게 될 용지 소유주인 삼표그룹은 22층 규모의 오피스와 2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비롯해 문화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건축할 예정이다. 삼표그룹은 도로와 다문화 박물관을 기부채납하면서 용적률을 800%까지 올렸다.

특별계획구역 11~13 부지도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용지 소유주는 해당 구역의 상업지역 용도변경으로 인해 새로운 업무시설 건축물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DMC 일대에 청년주거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도 연면적 40%이내의 범위에서 오피스텔 및 임대주택을 허용키로 했다.

또 상암DMC와 은평구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를 잇는 지하차도가 건설된다. 수색역 아래로 도로가 건설될 예정으로 남과 북이 지하차도를 통해 연결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DMC에 비해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면서 "지하도로를 신설해 남북을 연결하면 은평구 지역 경제가 보다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역세권 종합 개발구상도' 용역 7월말께 마무리
이와 함께 서울시와 코레일은 수색역세권 개발의 핵심이 되는 수색역 차고지와 정비시설 이전계획 수립작업을 한창 진행중에 있다. '수색역 일대 종합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도 당초 예상보다 4개월가량 늦춰진 7월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종합개발구상을 살펴보면 차고지와 정비시설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를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등포역 철도상부 복합개발과 같은 맥락으로 수색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합쇼핑몰 건립이 예정된 DMC역 구역 개발사업은 올해 하반기께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2번 출구에 위치한 부지 2만644㎡를 사들여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개발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은 DMC역과 연계해 종합적인 개발계획으로 수립돼 올해 하반기 서울시 도건위 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28일 방문한 수색·증산뉴타운 일대 지역은 노후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이었다. [사진=윤주혜 기자]

◆수색·증산뉴타운 집값 상승 기대감↑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 79만3028㎡를 개발하는 수색·증산뉴타운 사업은 대표적인 서울 서북권 개발 사업이지만 신길 등 다른 뉴타운 사업과 달리 속도가 지지부진해 성공 가능성이 의문시됐었다. 뉴타운 사업을 시작하고 12년 만인 지난해 첫 분양에 돌입했을 정도다. 하지만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수색역 인근 공인중개사업소 대표는 "증산2구역에 1386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자이아파트(하반기 분양) 입주권 프리미엄은 3억원 정도다"면서 "지난해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올해 매물 출현이 뚝 끊기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물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향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수색역 인근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확실히 집값은 오를 것이다"면서 "새 아파트 분양도 이어지면서 추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문의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안 탈 수는 없지만 불황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세권 개발이 수색 일대에 호재로 영향을 미쳐 추후 가격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