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멕시코의 ‘한국 감사 인사’가 한국편 항공권 할인, 한국인 대상 무료 식사, 한국 기업 제품 할인 등의 선물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새벽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리로 승점 3점(1승2패·골득실 0)을 획득,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1승2패로(승점 3점·골득실 -2)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팀의 승리는 멕시코에 호재가 됐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예선 최종전에서 0-3으로 스웨덴에 완패했으나 한국이 독일을 이기면서 승점 6점(2승1패·골득실 -1)으로 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종료된 후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현지의 축구팬들은 ‘그라시아스 꼬레아(Gracias Corea, 감사합니다, 한국)’을 외치며 한국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는 수백 명의 멕시코 축구팬들이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국 대사관 밖에서 춤을 추며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한국을 향한 감사의 인사는 현지 기업들의 선물 공세로도 이어졌다.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Aeroméxico)는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멕시코-한국 항공편을 20% 할인한다”는 글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마존멕시코는 ‘감사합니다 한국, 한국 브랜드 제품 세일을 즐겨라’는 글과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의 TV, 냉장고, 스마트폰, 세탁기 등 제품의 특별 할인행사에 나섰다.
아마존멕시코의 할인 행사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S9’가격은 기존 1만8169페소(약 101만1300원)에서 1만6352페소 수준으로 낮아졌다. LG전자의 6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3D TV 가격은 6만4999페소에서 14%가량 할인된 5만5950페소에 판매되고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의 현지 식당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몬테레이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할인해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멕시코 언론그룹인 ‘텔레비사’는 손흥민 선수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한국이 독일 상대로 기적을 일으켰다’는 기사를 통해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와 손흥민 선수 그리고 한국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멕시코 정부에서도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카를로스 데 이카사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은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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