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
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미국 50개 주 전체에 의약품 유통 면허를 가진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필팩은 미리 분류된 처방약을 가정에 배달하고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만성 성인병 환자처럼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를 위해 집까지 의약품을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필팩 인수에 10억 달러(약 1조124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는 관련 기관 승인이 필요해 올 하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프 윌키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 CEO는 "필팩의 미래전략팀은 제약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술의 핵심을 결합할 수 있다"면서 "고객의 생명을 연장하고 시간을 절약하며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경쟁업체인 월마트를 누르고 얻은 결과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4월 아마존보다 먼저 필팩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아마존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필팩 인수에 성공하면서 향후 아마존과 월마트의 제약 사업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미 아마존이 필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현지에 알려지자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 등 미국 약국 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월마트는 이번 필팩 인수전에서는 쓴잔을 마셨지만, 미국 전역 4700개 매장에 약국을 운영하고 있어 아마존과 격돌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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