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증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후룬퉁(沪伦通)'과 '유니콘 상장'이다. 후룬퉁은 중국 상하이와 영국 런던 주식시장의 교차거래 시스템을 말한다. 중국은 지난달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조치로 후룬퉁 개설 등 6개의 선제 사업안을 제시했다. 금융시장 개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이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한다. 2013년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가 처음 사용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바이오테크·클라우드·인공지능(AI)·첨단제조업 등을 4대 신흥 산업 분야의 유니콘 기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대형 IPO 상장 땐 외국자본 유입↑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3307.17에서 2847.42로 14%나 하락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갈피를 못 잡았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하락 요인은 미·중 등 글로벌 무역분쟁, 신용 리스크, 물량 압박 등 크게 세 가지"라며 "특히 중국 증시의 하락 폭은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역분쟁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신용 리스크나 물량 압박 등은 이미 예견된 이슈"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의 투자 포인트는 대형사의 기업공개(IPO)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력한 내수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MSCI EM)에 편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 매수에 나서려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 자본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중국 대형사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시너지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주목할 중국 IPO 대형사는 '샤오미, 메이투안, 하이디라오'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는 다음 달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애초 샤오미는 중국예탁증권(CDR)을 통한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2년 전 중국우정저축은행(74억 달러) 이후 역대 최대 규모 IPO라는 점에서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IPO 3인방 상장 준비…"中 내수부양책 부합"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30.3%로, 삼성전자(25.1%)를 앞질렀다.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3%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3.5%), 애플(15.7%), 화웨이(11.8%)에 이어 4위(8.4%)였다. 신흥국가 점유율은 삼성전자(32.3%)에 이어 2위(9.0%)를 차지했다. 애플은 8.4%로 3위였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부터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 등까지 샤오미의 시세 확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메이투안도 눈여겨볼 기업이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메이투안은 2015년 메이퇀왕(美團網)과 다중뎬핑(大眾點評)이 합병하면서 거대한 'O2O채널'로 재탄생했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방식의 마케팅 및 서비스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메이투안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집에서 식사나 쇼핑, 가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란런 경제의 대명사"라고 말했다. 메이투안은 외식, 호텔 예약, 차량공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메이투안은 6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오는 10월 상장할 예정이다.
메이투안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애초 배달 앱 후발주자였던 메이투안은 올해 1분기 현재 O2O 외식시장 점유율 5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이용자 수는 3억1000만명에 달했다. 선두주자 디디추싱과의 경쟁은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외식 브랜드 하이디라오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IPO 조달 규모가 7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중국 전체 외식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훠궈를 핵심으로 하는 하이디라오는 매년 9%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2∼3선 도시에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 2선 도시 점포 수를 70% 늘렸고, 3선 도시에는 2.8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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