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탁 행정관은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탁 행정관은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탁 행정관은 일부 언론이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에 사의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에 관해 “그(김종천 의전비서관)는 제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이며 가장 적임자다. (해당 보도의)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인해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되었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네요”라며 “여러 소회는 언젠가 밝힐 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굳이 이말 저말 안 하고 조용히 지내려 한다. 허리디스크와 이명, 갑상선 치료가 먼저라…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 콘서트 등 행사를 기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기념식과 회의 등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기획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저서를 통해 여성 비하 발언이 포착되며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휩싸였고, 야권 및 여성단체가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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